4월 독서모임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가 그동안 기고했던 글을 책으로 한 데 모은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 이래서 내가 IT업계를 선택했지!" 하면서 처음의 설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이커머스 업계에 있진 않지만 이커머스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게임이나 OTT 등 다른 도메인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숨겨진(혹은 저자가 추론한) 기획 인사이트, 비즈니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300페이지이지만 마치 옆에서 담소를 나누듯 쓰여있고, 짤막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서 술술 잘 읽힌다. 굵직한 에피소드도 좋았지만 나는 6부 IT 좀 아는 사람의 인생 사는 법의 내용이 더 기억에 남았다.
PM 혼자 기획하고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수행하는 게 아니라 서로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방식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때 목적을 명확하게 공유하면 각자 자기 위치에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PM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라 팀의 성과라는 것을 공감하는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한번 방문한 고객을 계속해서 재방문하게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큰 거 한 방'과 같은 홈런처럼 새로운 기능을 계속 만들어내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고객의 목소리를 분석하고, 기존의 기능을 정리하고, 문제들을 고치는 지루한 화정도 필요합니다. 한 번에 서비스를 완벽히 변화시키지 못해도 도루가 쌓여서 득점 기회가 생기는 것처럼 그런 과정들이 안타나 홈런의 성과를 극대화시켜 줍니다.
요즘 특히 업무에 대한 고민이 많다. 내가 PM으로 고객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기획서 작성이라는 노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까지도 든다.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게 나의 업인데, 보여지는 성과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이 내 가치관과 맞지 않기도 하다. 어쩌다보니 퇴색되어 버린 나의 업에 대해, "너의 업은 그게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업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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