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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으로 성장하기/배움의 길

2023년 방송통신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졸업후기

by 고양이 고씨 2022. 10. 31.

이 글을 처음 썼을 때는 방송통신대학교 재학 중이었으나, 졸업하여 글을 업데이트한다.

1. 방송대 입학 동기

기획 관련 책이나 아티클에서도 개발 지식은 많이 필요하지 않다곤 하지만, 나는 성격 상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묻고 답을 꼭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개발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동안 간간이 회의 때 나온 단어들을 구글링 해보고,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긴 했었다. 하지만 정말 어려웠던 것은, A를 몰라서 찾아보면 A를 설명하는 단어 중 이해 안 되는 단어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었다. 하이퍼링크를 타고 타고 들어가다 보면 끝없는 세계가 펼쳐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어서 구글링 조차 하지 못하는, '몰라서 물어보지 못하는 영역'이 있을 것이라는 한계에 부딪혔다. 그리고 아래 인스타툰처럼 어느덧 프로젝트를 '쳐내는' 내 모습에 익숙해지면서, 내가 모르는 미지의 영역을 간과해 왔던 것 같다.

더닝 크루거 효과 (출처: 데브경수 작가님의 인스타툰 @waterglasstoon)


또한 PM으로서 소통을 잘하고 싶다. 비즈니스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기술과 개발의 맥락을 이해하고 싶다. 그리고 소통하면서 업무의 방향을 결정해야 할 때 가급적 옳은 선택을 하고 싶다.

2. 재학 중 느낀 점


배우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걸 다 안다고 해서 당장 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정도도 아니다. 친하게 지내던 개발자의 말처럼, 공부량과 실력은 우상향 선형 그래프가 아닌 계단식 그래프였다. 당장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언젠가 나아지겠지 하며 꾸준히 믿고 하다 보면 실력이 늘게 된다.

3. 졸업 후 현업 적용

일단 졸업하고 나서 가장 편한 점은 개발자가 무슨 말을 하든 일단 다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설사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찾아보면 금방 이해를 할 수 있다. 최근 상당 부분 백엔드 기획을 하고 있는데 Workflow를 그릴 때나 데이터가 어떻게 저장되어야 하는지, 어느 시점에서 이런 행위가 필요하니 앞단에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등 퍼즐 맞추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그래서 어떤 업무가 주어지더라도 별로 두렵지가 않다.
가끔 개발자가 이런 식으로 구현되어 있다며 소스 코드를 몽땅 복사 붙여 넣기 해서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코드를 읽을 줄 아니까 구현된 내용을 이해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오히려 개발자가 이렇게 알려주니 내가 시스템에 대해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

*결론: 방송대 다니길 잘했다. 2년만 참으면 업무가 진짜 몇 배는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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