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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으로 성장하기/직무 관련 책 리뷰

[책리뷰] 개발자가 영어도 잘해야 하나요?

by 고양이 고씨 2024. 4. 28.


회사에서 갑자기 외국인과 미팅이 잡혔다. 영어로 미팅을 해보는 것도 처음이고, 영어를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되어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서로 간의 시스템을 파악하고 어떻게 개발해야할지 논의하는 자리라, 내가 회의를 주도하지 않더라도 논의 내용을 100% 이해하고 있어야 하기에 주말 동안 벼락치기 영어 공부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비단 이번 미팅만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메신저나 이메일로 가끔 영어 문의가 오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개발용어는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난감할 때가 많았다. 예를 들어 API를 호출할때 “호출하다”라는 표현을 call 이라고 해야할지 invoke 라고 해야할지 헷갈렸다. 이 책은 이러한 개발 용어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좋은지 잘 설명되어 있다. 개발 용어 뿐 아니라 개발할 때 사용하는 영단어 정리도 잘 되어있다. 또한 시제, 수동태 등 문법에 대한 설명도 있으며 미묘한 뉘앙스도 알려준다. 예시들도 모두 현업에서 쓸 법한 내용들이라 예시만 몇 번 따라 읽어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아직까지는 해외 취업을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해외 취업 시 준비해야할 사항도 소개하고 있어서 해외 커리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예전에 지인을 통해 N년차 개발자와 1:1 로 커리어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그 때 나에게 해주셨던 조언은 당장 영어 공부부터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연차가 쌓이다 보면 언젠가 영어가 큰 장벽이 될 때가 있다고,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회가 될 때가 있다고 말이다. 개발 지식을 쌓아라, 실무 경험을 쌓아라의 조언을 예상했는데 생각하지 못한 조언이라 기억에 남는다.
근데 실제로 이번 일을 통해 영어가 내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자는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많이 해야하는 직무인데, 영어를 못해서 미팅에서 리스너 역할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슬프기도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해서 누군가 영어로 미팅 가능하냐고 물어본다면, 그 때는 아주 당당하게 가능하다!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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