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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으로 성장하기/인문사회 책 리뷰

[책리뷰]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by 고양이 고씨 2024. 2. 4.

 

 
올해는 인문사회 관련 책을 많이 읽어보려고 한다. 그 첫 시작으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이전부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책이지만 선뜻 읽어보지 못했었다. 그러다 작년 12월 말경부터 읽어 2월 1일이 되기 딱 하루 전 책을 완독하였다.
이 책은 사상가들의 생각과 여러 사례를 기반으로 한 논지 전개, 반론이 이어진다. 활자를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정리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만, 이 책을 완독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노력한 만큼 깨닫는 것이 많았다.

아래는 내가 인상적으로 읽은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원칙으로 한다. 욕구와 쾌락을 단일통화로 개량하려고 했다. 공리주의를 어느정도 옹호했던 존 스튜어트 밀은 욕구의 양과 강도 뿐 아니라 ‘질’을 통해 고급쾌락과 저급쾌락이 있다고 믿었다. 두 가지 쾌락이 있을 때 대다수가 좋아하는 쾌락이 더 바람직하다고 했으나, 사람들의 만족도가 낮을지라도 생활방식 중 더 고상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이 때의 고급쾌락의 기준은 존엄성이 된다. 여기서의 존엄은 자유와 개인의 자립에 관련한 애정을 의미한다.
- 2강 최대 행복 원칙 중

 

정의를 고민하는 방법은 무지의 장막 뒤에서, 즉 원초적으로 평등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어떤 원칙을 선택할지 묻는 것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어떤 원칙이 나오겠는가? (...) 이러한 위험을 막기 위해 공리주의를 거부하고, 모든 시민이 양심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포함한 기본권을 평등하게 누려야한다는 원칙에 동의할 것이다. (...) 이런 가능성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롤스가 '차등원칙'이라 부른 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사회에서 가장 약자에 속하는 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경우에만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인정한다는 원칙이다.
- 6장 평등 옹호

 

정의로운 사회는 단순히 공리를 극대화하거나 선택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으레 생기게 마련인 이견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문화를 가꾸어야 한다. 하나의 원칙이나 절차가 있어서, 그에 따라 소득, 권력, 기회를 정당하게 분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 원칙을 찾을 수만 있다면, 좋은 삶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생기게 마련인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논란을 피하기란 불가능하다. 정의에는 어쩔 수 없이 판단이 끼어든다. (...) 정의는 올바른 분배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바른 가치 측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 10장 정의와 공동선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래서 정의가 대체 뭔데?'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정의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지 않는다. 다만 정의에 대해 깊이 고민한 철학자들을 소개하면서 한번 쯤 정의를 생각해보게 하였고, 논지를 전개하는 것을 따라가다보면 논리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깨닫는 것은 많았다. 내가 생각했던 정의가 롤스의 의견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이라 확신할 수 없는 정의를 만들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정치에 관심을 갖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의와는 논외로 이렇게 책을 읽고 인문학을 탐구하는 것이 나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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